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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이슈 경험 : 일 하는 티를 내야된다

양승길 2025. 1. 4. 15:18

일 하는 티를 내야된다

업무를 수행하면서 발생하는 장애나 예기치 못한 문제에 대한 신속한 대응과 코드 배포, 리소스 프로비저닝 등 하는 것은 모든 직무에서 중요한 사항이다. 이런 실시간성 대응이 요구되는 환경에서는 상황 공유와 명확한 소통이 업무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서 상황 공유의 중요성, 즉 일 하는 티를 내야하는 이유에 대해 얘기하고자 한다. 

나의 이야기

 신입시절, 나는 주목받는 것을 부담스러워했었다. 장애가 발생했을때 QA 담당자와 개별 DM으로만 소통했다. 하지만 이것이 큰 화를 일으켰었다. 다른 관계자들이 상황을 전혀 알지 못해 답답해했고, 나를 멘션까지 달면서 '언제 해결되요?'라며 재촉했던 적이 있었다. 모두가 나를 주목한 그제서야 단체 채팅방에 상황을 공유해야 했다. 그 상황이 나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회피했던 것이 큰 화를 일으켰던 것이었다. 여기서 되풀이 해봤자 나한테만 손해였다. 차라리 내가 먼저 '선빵'을 날리자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이 내 업무 철학에 전환점이 되기도 했었다.
 장애 대응이나 배포 공지처럼 모두가 지켜보는 상황에서는 즉각적으로 상황을 알리고 투명하게 대응해야 한다. 비록 아무도 관심이 없을 것 같아도, "내가 이렇게 잘 대처하고 있으니 믿고 봐달라"는 마음으로 공유하자. 이런 작은 행동들이 쌓이면, 동료들은 "그 담당자라면 알아서 잘 하겠지"라는 신뢰를 갖게 될 것이라고 본다.

상황 공유가 필요한 이유

업무 중 발생하는 장애는 해당 담당자에게는 명확한 문제일지라도, 다른 관계자들에게는 모호하게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불필요한 불안감이나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장애나 배포와 같은 주요 상황은 즉각적으로 투명하게 공유해야 한다. 이를 통해 동료들과 관리자는 문제 해결 과정을 이해하고 신뢰를 쌓을 수 있다. 이러한 정보 공유는 조직 내 협업을 촉진하고 불필요한 오해를 방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공유하는 방법

 공지나 상황 전달은 단순히 정보를 나누는 행위가 아니라, 수신자가 명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수신자의 관점을 고려해 핵심 정보를 간결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잠시 후 DB 작업을 실시하겠습니다"라는 공지가 수신자들에게 오해를 줄 가능성이 있다면, "개발계 DB에 대해 스케일업 작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운영계에는 영향이 없습니다"와 같이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표현해야 한다.

 상황 공유에서 중요한 점은 타인이 이해할 수 있도록 명확히 전달하는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세부 사항을 모두 꺼내면 상대는 이해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상대방이 궁금해하는 것은 문제 해결 결과이지, 세부적인 과정이 아니다. 예를 들어, 팀장에게 보고할 때 쿼리 수정 전후의 세부 사항을 일일이 설명하기보다는, 핵심 해결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따라서 효과적인 상황 공유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1. 핵심 정보 중심의 서술: 문제의 본질과 해결 과정을 간단명료하게 전달해야 한다.
  2. 수신자 맞춤형 메시지: 보고 대상(팀장, 동료, 외부 관계자)에 따라 전달 방식을 조정해야 한다.
  3. 오해 방지: 잘못된 정보나 불필요한 불안감을 줄 수 있는 표현을 피해야 한다.

신뢰를 쌓는 기본

정리하자면 "일하는 티를 내라"는 말은 단순한 표현일 뿐이다. 상황 공유는 개발자만 해당되는 특정 직무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직무에서 팀과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다. 물론 상황 공유만으로 '일잘러'가 되는 것은 아니다. 문제 해결 능력, 설계,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 다양한 역량이 함께 요구된다. 이런 기본적인 행동은 회사 업무와 사회생활의 기본이라고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튀지 않으면서도 티를 내는 방법이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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